취미/볼링

대학원생 취미로 볼링 괜찮을까???

시봉반 2020. 1.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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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박사과정 2년차 학생이다.

 

연구실마다 다르겠지만 현재 바쁘다.

 

망할 주52시간 제도는 왜 대학원생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것인가? 라고 한탄도 해보지만 그랬다가는 박사 졸업 평균기간이 1년정도는 더 늘어날 것임을 알기에 속으로만 분을 삭힌다.

 

어느날 같은 연구실의 사람에게 짜증 섞인 투정을 부린 적이 있다.

 

항상 자기 전에는 '내가 왜 그랬을까?' 엄청 후회를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가끔씩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왔다.

 

이전에는 없던 증상이 생긴 것이다.

 

나에게 무언가 변화가 생긴 건 분명한데 나는 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애써 무시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그 이유를 최근에서야 알아차렸다. 

사실 정확한건 더 시간이 흘러가야 알겠지만 그냥 '이것' 때문이라고 추측이 된다.

스트레스

 

나는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이 세부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석사 때의 연구를 박사 때 이어서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연구를 기초부터 다시 다져가며 열심히 다른 박사과정생들을 쫓아가야만 졸업을 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엄청났던 것이다.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하는 일만 남았다.

 

유튜브에 '취미 추천' 이라고 검색하면

이렇게 많은 영상들이 있다.

 

유튜브에 취미 추천이라고 검색한 결과

 

기왕 배우는 거 실질적인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주조기능사, 도배기능사, 한식, 중식, 양식, 캘리그라피, 바이올린, 피아노, 보컬, 복싱, 주짓수, 당구, 낚시, 헬스 등등 수많은 것을 검색해보았지만 결국 나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시간에 대한 제약이 컸다.

 

필자의 지도교수님은 정해진 시간에 일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구 지도를 해주시는 것이 불규칙적이다.

어느 날은 pm 4시에도 퇴근하시고, 연구가 잘 되는 날은 pm 10시까지 연구를 지도해주시다 가기도 하신다.

(사실 대학원생 입장에서 이건 매우 고마운 일)

 

그러던 어느날 승글징글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볼링을 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사실 요즘 제일 빠져있는 채널이다.)

*승글징글 : 당구가 메인이지만 가끔 볼링도 침.

 

핀이 깨지듯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니 마음 속 어딘가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스트~~~라이크!!

 

이거다!!

 

1. 마침 근처에 볼링장도 있다. 새벽까지 운영하니 시간적인 제약도 받지 않는다.

2. 내가 치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칠 수 있다. (새벽과 아침 시간에는 문을 열지 않으니 제외)

3. 만약 진짜 마음에 들어서 본격적인 취미 생활을 하게 되고, 마이볼(본인 소유의 볼링공)을 갖게 되어도 차가 있으니 괜찮다.

 

스트레스로 인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이걸 한번 풀어줘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람이 살면서 자기와 맞는 취미 하나 갖는 것도 행운이라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괜찮은 취미를 찾는 사람들에게 볼링은 은근슬쩍 추천하는 바이다.

 

긴가민가 하다면 근처 볼링장 가서 실례가 되지 않게 다른 사람들을 살짝 보면서, 공을 굴려보자.

확실히 뭔가가 와닿는다면 인생 취미를 획득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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