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사주, 점집

사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3)

시봉반 2021. 7. 27. 17:08
반응형

신점 (2)

 

내 경험상 그다지 신통하지 못 한 분이 뜬금없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뭔가 맞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면 초조해져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억지로 끼워맞춘다거나하는 이런 집은 피해야한다.

예를 들면

(무속인 -> 무 로 표현)

 

: 집 안에 무속인 있죠??

나 : 아뇨. 제가 아는 선에서는 없는데.....

: 외가나 친가 쪽에 없어요??

나 : 어머니, 아버지 형제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쪽이나 할아버지, 할머니 쪽도 없는 걸로 알아요.

: 외할머니 형제 쪽에 있는거 같은데, 그쪽도 없어요??

나 : 없는데요.....

: 그럼 그 형제의 자손은...

나 : 네. 아!! 근데 자세히는 모르는데요. 외할머니께서 형제가 일곱정도 되시는데.

     그 중 4번째 이모 할머니의 자손 중에서 누군가가 무당이랑 연이 있었다고는 풍문으로 들었어요.

: 그렇지!!! 그 사람이네.

나 : 그런데 그 무당 분이랑 피도 이어져 있지 않고, 한번도 못 봤을 정도로 먼 관계인데 보통 이렇게 멀리까지 보시나요?

: 뭐 가끔 그렇게까지 보기도 해요.

 

눈치 싸움도 아니고. ㅎㅎㅎ

이 정도면 사실 남이다. 외할머니의 형제가 일곱인데다가 자손(子孫)이면 그 수가 두자리 수를 쉽게 넘긴다.

이들의 생활을 일일이 다 안다는 것은 솔직히 힘들다.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끼워맞추려고 하는 사람은 피해야한다.

이런 무당도 피해야한다.

 

: 요즘 힘들지?

(사실 대부분 힘들어서 점을 본다.)

나 : 아뇨. 행복한데요.

: 힘들텐데.

(사실 안 힘든 사람은 없다.)

나 : 괜찮아요.

: 그럼 앞으로 힘들어질거야. 돈이나 사람 문제로.

(보통 이 두 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이다.)


 

또한 나는 빙의를 빙자해서 나한테 뜬금없이 화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상담을 받던 도중 갑자기 뜬금없이 화를 내는 것이다.

(무속인 -> 무 로 표현)

 

나 : 아. 취업보다는 공부를 계속 해야하는군요. 알겠습니다.

: 아!!! 그러니까 네가 성격이 그지 같아서 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도망가는거 아니야??

     진짜 답이 없는 새끼네. 이거. 똑바로 잘 하라고!!!

나 : 네?? 갑자기요?? 그런데 말씀이 좀 심하시네요. ㅎㅎㅎ

: 아... 미안해요. 할머니(자신이 모시는 신)가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말씀하시네.

나 : 신이시면 점잖으시고 인자한줄 알았는데 좀.... 되게 다혈질이신가봐요.

: 아니 하도 답답하니까 그러신거지 뭘...

나 : 사회에서도 사람들 다 하고 싶은말 참고 돌려서 얘기해서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인데, 신령님들 세계에서는 다른가봐요. 체통 좀 지켜달라고 해주세요. ㅎㅎㅎ

 

이후부터는 조심해서 점사를 받았는데 이런 경우는 그냥 분조장(분노조절장애)이 살짝 있거나 자기가 영험하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쇼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내가 연구실에서 사람 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얘기하니까 옳다구나하고 앞뒤 안 보고 무례하게 후벼파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난 저런 말을 한 것이다.

절대로 아무때나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

 

무당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방법 중에 하나는 모시는 신을 욕하는 것이다.

분명히 제대로 된 무당들은 내림굿을 통해 신내림을 받아서 올바른 신을 모시면서 살아간다.

그런데 간혹가다가 악령이 들었는데 그걸 신이라고 생각하면서 신내림 받고 섬기는 일도 발생한다.

혹은 정신병이거나...

(그래서 이걸 구분할 수 있는 좋은 신어머니*나 신아버지*를 찾아야한다.)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을 무당들은 싫어한다.

그래서 신에게 충고하는 발언을 했던 것이다.

 

이런 걸로 화내거나 나한테 저주를 퍼붓지는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애초에 시작은 반대편에서 먼저 했고, 나는 그에게 욕 한마디 일절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걸로 저주를 허락하는 신도 없을 것이며, 설령 허락한다고해도 이후에 무당 본인에게 일어날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사람이면 할 리가 없다.

만약 본인에게 일어날 일조차도 가늠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저주가 성공할리도 없고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화를 그이상 내기 어렵다. 사실 점사를 보는 것도 일종의 장사다.

무조건 화를 내서 안좋게 입소문을 탄다면 그 사람은 신을 모실 돈이 부족해져서 점점 부실하게 신을 모실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신은 나름대로 불만을 갖을테니 좋은 일이 일어날리 없다.

그래서 그들도 손님 한명 한명이 좋은 입소문을 내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 이상 손님의 심기를 심하게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에 계속...

 

*신어머니, 신아버지 :

내림굿을 해준 무당과 받은 사람은 신딸/신어머니라는 관계로 불린다. (남자의 경우에는 신아들/신아버지라고 불림.)

그래서 많은 신딸, 신아들을 둘 수는 있지만 반대로 많은 신어머니와 신아버지를 두기는 어렵다.

물론 신어머니나 신아버지가 신통치 못하여 여러번 받은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