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사주, 점집

영화 랑종 사전 지식 준비 및 후기 (1)

시봉반 2021. 7. 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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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랑종' 포스터

최근에 영화 랑종을 보고 왔다.

솔직히 초반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진짜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음... 최대한 스포가 되지 않게끔 주의하면서 글을 써내려가 보겠다.

 

본 영화를 보면서 나는 시청하기 전에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난 신점이나 무당의 영적인 능력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전 글들에도 써놓았듯이 점도 많이 보았고, 인터넷 및 실제 무당들에게 질문도 여러 번하며 관련된 단어에 대해 공부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사주를 본다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 '랑종'을 보면서 이해가 잘 되었고,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영화는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보았다. (방역 수칙을 지켜서 보았습니다. 6시 이전에 만났으며, 영화관 자리는 띄어앉았음.)

영화를 다 보고 친구들과 카페에서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한 친구가 중간중간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이 있다면서 궁금증을 토로했다.

그래서 내가 설명을 해주었는데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면서 더 소름돋아하던게 기억이 난다.

미리 알았다면 더 무섭게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러나 영화사 입장에서 보았을 때, 자세한 것까지 설명한다면 러닝타임이 길어지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영화 '랑종'의 간단한 후기를 먼저 말하겠다.

1. 무섭다. 지금까지의 한국식 영화나 드라마와는 다르다.

2. 랑종(태국 무당)과 한국 무당의 세계관이 비슷하다.

3. 여배우(밍 역의 나릴야 군몽콘켓)가 예쁘다.


 

본격적인 사전 지식을 설명하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랑종과 한국의 무당은 그 체계가 비슷하다.

물론 그 뿌리와 문화 자체가 다른건 인정한다. 그러나 그 흐름은 비슷하다.

그래서 랑종을 시청하는데 최대한 스포가 되지 않으면서 비슷한 부분이 나오면 이해할 수 있게, 우리나라의 무당에 관해서만 설명을 하겠다.

 

 

일단 무당이 되는 법에 대해서 알아두면 도움이 될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무당이 되는 대표적인 루트에 대해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신가물 : 신내림에 대한 조짐이나 징조를 뜻함.

 

  1. 주변의 일이 잘 안풀리거나 몸이 아프게 되는데 의학적으로 설명이 되질 않는다.
    분명히 아픈데 의학적으로는 정상인 상태여서 병원에서 손 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2.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신점을 보러 가는데 여기서 무당이 한마디를 한다.
    "신가물이 가득찼으니 일단 열어보자." (이런 경우 위에서 아팠던 것을 신병이 났다고 표현한다.)
  3. 여기서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신이 몸에 내려오기는 했는데 이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열어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몸이 냄비이고, 신가물은 그 내용물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무당이 사람을 봤는데 냄비에 어떤 내용물이 가득차서 조금씩 넘친다.
    그런데 그 내용물이 맛있는 스프인지 오래돼서 상한 것인지 모르겠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굿을 통해서 그걸 열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4. 1) 만약 열었는데 제대로 된 신이 내려오셔서 내림굿을 통해 신내림을 받아야한다면 여기서 당사자는 결정해야한다.
       무당이 될 것인지, 아니면 계속 신병에 시달릴 것인지.
    2) 신이 아니라 악귀라면 여기서 퇴마를 하고 상황 종료.
  5. 무당이 되기로 결정했다면 신내림을 받아서 무당이 되어 애동제자가 된다.
  6. 이후는 자신의 신을 모심과 동시에 신어머니나 신아버지 옆에서 무당으로서의 마음가짐, 자세, 여러가지 지식들을 배운다.
  7. 충분히 배웠으면 독립하여 자신의 신당과 점집을 차린다.

이게 흔한 루트인데, 만약 신어머니나 신아버지가 제대로 된 무당이 아닐 경우 신내림이나 지식들을 잘 배우지 못해서 고생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1번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때 신내림을 위해 열어두기만 하고 제대로 닫지 못하는 경우, 온갖 잡귀들이 그 사람의 몸에 빙의해서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신당이다. 신점을 보러가면 흔히 볼 수 있다.

이 신가물을 받는 경우는 흔히 두가지이다.

  1. 조상들이 자손을 위해서 신통력을 받는 경우
  2. 자손들 중에서 자질이 가장 뛰어난 자손이 조상신을 이어 받는 경우
    이와 같은 경우에는 대물림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신점을 받을 때, 집안에 무당이나 신을 모시는 분이 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무당이 이 느낌을 눈치챈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참고로 '신점을 봤더니 내가 신가물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게 있다.

그 중에는 마치 자기가 특별한 존재인양 우쭐대며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가물이 있다고 무조건 다 신내림을 받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신가물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은 다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양이 많은가와 체질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모두 갖춰져야 제대로 된 무당이 될 수 있다.

단지 몇 가지만 충족시킬 뿐이라면 단순히 촉이 좋은 사람이 될 뿐이며, 이 또한 그 수가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신가물이 있으니 무작정 무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무당은 대체적으로 삼가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만약 10군데 중에서 8~9군데에서 무당이 되어야한다고 하면... 상황이 다르다.

이건 진짜로 신내림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크니 주변 상황과 여러가지 조건들을 잘 생각한 뒤에 좋은 선택을 하기 바란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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