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뷰 후기

경복궁 폐백 음식 후기

시봉반 2022. 6. 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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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필자의 막내 이모가 결혼을 한다.

아무래도 집안의 막내가 결혼하는 것이다 보니 난리가 났고, 모두가 앞다투어 좋은 것을 해주려고 혈안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신경 쓴 것 중 하나가 바로 폐백이다.

오늘은 이 폐백 음식 후기에 대한 것을 남겨보려고 한다.


경복궁 폐백!!!

이 회사를 어떻게 만나고 선택하게 되었는지의 자세한 사항은 나도 모른다.

단지 부모님께서 선택하신 폐백 회사에서 간단한 시식용 음식을 보냈고, 필자는 그것을 멋모르고 먹었을 뿐이니까 말이다.

시식용 음식은 이렇게 도착했다.

사진을 못 찍었지만... 실제로 보면 감동

수제 편지와 함께 간단한 카탈로그, 음식이 도착했다.

수제 편지는 진짜 받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실제로 받으니 감동이다.

사실 감동은 큰 것에서보다 예상하지 못한 작은 것에 더 여운이 남는 법이라는데, 이런 걸 두고 말하는가 보다.

그리고 부모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세 번째 사진처럼 꼼꼼하게 일정 체크까지 신경 써주셔서 안심이라고 했다.

(정확하게는 결혼에 신경 쓸 것이 많아서 가뜩이나 정신이 없는데 짐을 하나 덜은 느낌이시라고.ㅎㅎㅎ)


이제부터 보내온 음식에 대해서 간단한 음식 후기를 남기겠다.

오자마자 무엇인지 모르고 입에 넣어 개별 사진이 없다. 그래서 경복궁 폐백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으로 대체한다.

이에 대한 양해를 먼저 구한다.

 

1. 약과

달지 않고 맛있다. 시중에 파는 약과가 아니다.

그리 긴 삶을 산 건 아니지만 살다 살다 약과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달지 않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예전에 왜 왕의 다과상에 수없이 올렸는지 한 번에 이해되는 맛이다.


2. 육포

이제 육포는 내게 더 이상 편의점에서 사 먹는 시시한 안줏거리가 아니다.

짜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완벽한 3無

부드러워서 질겅질겅 씹지 않아도 되고, 턱도 안 아팠다.

지금까지의 육포는 질기고, 짜고, 비린내가 나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 정도면 내 평생의 반려 디저트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3. 깨강정

진짜 진짜 고소하다.

깨라는 것이 원래 고소하지만 적어도 내 상식에서 깨강정은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그 고소하던 것이 깨강정만 되면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 가치관을 깨준 것이 경복궁 폐백 깨강정이다.

원래 나는 이것을 안 먹으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진짜 고소하고 맛있으니 한 번만 먹어보라고 권유하여 결국 먹게 되었다. 안 먹으면 후회할 뻔했다. 깨강정이 입 안에 들어오자 고소함이 온몸을 감싸고, 달달하니 끝맛도 좋았다.


4. 사과정과

시식용으로 보내온 폐백 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사과 정과다.

동생과 나는 태어나서 사과 정과라는 것을 처음 먹었는데, 둘 다 사과 정과를 입에 넣자마자 이건 폐백 음식으로 꼭 넣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깨가 많아서 '좀 과하지 않나?' 싶었는데, 이러한 걱정은 전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사과의 새콤달콤, 꿀 같은 달짝지근, 깨의 고소함.

너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면서 최상의 맛을 자아낸다.

이 맛있음을 글로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서 지금 무척 억울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문창과 수업도 좀 들을 걸 그랬다... 수업을 듣지 않은 게 한이 되기는 처음이다.


솔직히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난 후여서 맛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맛있었다.
이 정도라면 K-디저트도 전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마카롱, 슈니발렌 등등 세계 곳곳에서 맛있다는 디저트와도 충분히 경쟁이 된다.

 

혹시라도 폐백할 건데 어느 곳에서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신부님이 계신다면
SINCE1979~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경복궁 폐백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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